본문 바로가기
조선사

난파선 위에서 빛난 경강상인 김세만의 기업가 정신

by solutionadmin 2025. 9. 17.

 

 

경강상인 김세만, 난파 후 곡식 100석을 희사하다 /출처: 작성자 직접 제작(AI 생성), 저작권 보유 © 2025

 

 

경강상인 김세만은 난파 사고 속에서도 곡식 100석을 공동체에 내어주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장사꾼이 아닌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가 정신의 상징이었습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종종 경강상인이 등장합니다.

포구를 장악하고, 권세가와 맞서 싸우며, 한양의 상권을 흔드는 모습이죠.

 

2025년 9월 26일 공개 예정인 디즈니+ 드라마 <탁류>도 혼탁한 세상 속에서 운명을 개척하는 경강상인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이거, 드라마니까 저렇게 과장한 거 아니야?

 

아닙니다. 실제 역사 속 경강상인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기록으로 남은 드문 인물, 바로 김세만(金世萬)입니다.

난파 속에서 피어난 선택

조선 숙종 연간. 김세만은 평안도에서 대량의 쌀을 매입해 한양으로 운반하는 선상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강 물살은 늘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거센 풍랑, 뒤집히는 배, 아우성치는 뱃사람들… 김세만 역시 난파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배와 곡식 모두 바다에 빠질 위기.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힘을 모아 그를 구해주었습니다.

 

살아남은 곡식은 100석. 보통 상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잃은 손해를 줄이기 위해 기를 쓰고 그 곡식을 챙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김세만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합니다. 그 100석을 아예 주민들에게 내어준 것입니다.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나도, 이 곡식도 다 끝장이었을 터. 이 곡식은 이제 나의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입니다.”

그가 내놓은 곡식 100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4인 가족이 10년을 먹고 살 양식. 오늘날로 치면 아파트 두세 채 값에 해당하는 엄청난 재산이었습니다.

기록으로 남은 선택

이 놀라운 선택은 실제 사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숙종 연간 경강 선상 김세만은 평안도에서 매입한 쌀을 운반하다 난파를 겪었으며, 주민의 도움을 받은 뒤 곡식 100석을 진휼미로 희사하였다. 이후 그는 여객주인으로 전환하여 보다 안정적인 상업 활동을 추구하였다.” — 《우리역사넷·여객주인으로 전환한 경강상인》

이 기록은 경강상인이 단순히 이익만 좇는 장사꾼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고 사회적 책임까지 고민했던 존재였음을 잘 보여줍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이 사건 이후 김세만은 생각을 바꿉니다.

“강 위의 장사는 늘 위험하다. 이제는 더 안정적인 길을 찾자.”

 

그가 선택한 길은 여객주인(旅客主人)이었습니다.

손님과 물건을 맞아들이고, 보관하고, 때로는 매매까지 중개하는 일.

한강 물길을 떠나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에 집중한 것이죠.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충청 상인들과 주인권 계약을 맺어 특정 물산을 독점 취급했습니다.

오늘날 대기업 물류회사가 유통망을 장악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즉, 김세만은 난파라는 위기를 공동체 환원과 사업 모델 전환의 계기로 삼았던 것입니다.

또 다른 길, 제주 김만덕

비슷한 시기, 제주에도 한 상인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김만덕. 그녀 역시 큰 부를 쌓았지만, 대기근이 닥치자 자신의 재산을 풀어 백성들을 살렸습니다.

김세만과 김만덕. 한강과 제주라는 다른 무대에서 활동했지만, 두 사람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상인의 부는 공동체를 살려야 한다.”

오늘의 시사점

김세만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위기를 겪었을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난파 사고라는 절망 속에서 그는 이익을 움켜쥐지 않았습니다.

대신 나눔과 전환으로 더 큰 길을 열었습니다.

 

오늘날 기업들이 강조하는 사회적 책임리스크 관리를 이미 300년 전 한강 위에서 실천한 셈입니다.

 

드라마 속 허구의 상인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실제 역사 속 김세만의 삶은 그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합니다.

조선 후기 경강상인들은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시대를 이끈 기업가였던 것이죠.

 

👉 이제 질문을 드려볼까요? 만약 당신이 김세만이었다면, 난파 사고 후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그리고 그의 삶에서 오늘날의 ‘창업가 정신’에 대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나눠 주시면, 함께 더 깊은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